AI 코딩 도구를 하루 종일 붙여 놓고 쓰다 보면, 일보다 판단에 시간이 더 든다. 도구가 「이건 안 됩니다」라고 했을 때, 그 말을 믿고 내가 직접 할지 아니면 다시 시켜볼지를 매번 정해야 한다. 그리고 그 판단에는 기준이 없다.

나는 그 기준이 없어서 같은 자리에서 세 번씩 막혔다.

같은 자리에서 세 번 막힌다는 게 무슨 뜻이냐면

처음 막혔을 때는 도구 말을 믿었다. 두 번째에는 「저번에도 이랬는데」 하면서도 결국 같은 선택을 했다. 세 번째에 가서야 그게 매번 같은 종류의 상황이었다는 걸 알았다. 그 사이에 반나절씩 날아갔다.

가장 크게 간 건 블로그였다. 여섯 달 동안 죽어 있었다. 그동안 수익은 0원이었다. 막힌 지점은 도구가 「이건 사람이 하셔야 합니다」라고 말한 자리였고, 나는 그 말을 여섯 달 동안 믿었다.

실제로 화면에 떴던 문구들

기억으로 쓴 게 아니다. 실행 파일과 세션 기록 28개를 뒤져서 실제로 화면에 뜬 문구와 도구가 실제로 한 말만 뽑았다. 여덟 개였다.

어떤 상황이었나
1저장소 인증에 실패했다며 나더러 하라고 넘긴 것
2권한을 묻는 창이 창마다 다르게 뜬 것
3파일·링크·이미지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응답
4대화 한도에 걸려 끊긴 것
5「완료했습니다」 → 그리고 아무것도 안 바뀌어 있던 것
6필요한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진단
7「이건 직접 하셔야 합니다」
8「진행할까요?」를 눌러야 할지 모르겠던 것

여기서 내가 겪은 공통점 하나만 적는다. 여덟 개 중 어느 것도, 문구가 말하는 그대로가 아니었다. 없다던 것이 있었고, 못 한다던 것이 되는 일이었고, 했다던 것이 안 돼 있었다.

각 장의 제목은 이 상황들에서 실제로 화면에 떴던 영문·한글 문구 그대로다. 그 문구들은 판매 페이지의 목차에 전부 공개돼 있으니, 내가 겪은 게 지금 겪는 것과 같은 상황인지 거기서 먼저 맞춰 보면 된다.

왜 매번 틀렸나

도구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다. 도구가 보는 범위와 내가 보는 범위가 다른데, 도구는 자기가 못 본 것을 「없다」고 말한다. 그게 사용자에게는 사실 진술처럼 들린다.

그래서 필요한 건 도구를 고치는 방법이 아니라, 그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을 되물을지 였다. 되물을 질문 하나가 있으면 반나절이 5분이 된다. 그 질문이 없으면 세 번 겪는다.

정리해서 PDF 로 만들었다

여덟 개를 장으로 나눠서, 각 장이 「그래서 뭘 되물어야 하나」 한 줄로 끝나게 썼다.

  • 장 제목이 전부 실제로 화면에 뜬 문구이거나, 도구가 실제로 한 말이다
  • 지어낸 사례가 하나도 없다
  • 프롬프트 모음집도, 설치 안내서도, 코드 예제집도 아니다
  • A4 20쪽 · 읽는 데 30분

판매 페이지에서 첫 3쪽을 미리 볼 수 있다. 돈을 내기 전에 문체와 밀도가 맞는지 먼저 보고 결정하면 된다.

이 블로그는 계속 무료다. 여기에 적는 건 무엇을 만들었는지이고, 책에 있는 건 저 여덟 개 상황에서 무엇을 되물어야 하는지다. 겹치지 않게 나눠 뒀다.